[2002.8 AnAn]



 화가 장현재,  섬을 모티브로 한 '마음속 풍경'

에디터l한성미

처음 그림을 보았을 떄 부유하는 대상에 사로잡혔고 흐릿하면서도 미세한 질감의 색채를 보고 놀랐다. 어쩌면 돌멩이 같기도 하고, 어쩌면 우주에 떠 다니는 구름이나 우주선 같기도 하고...하지만 그것은 섬이었다.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섬.

언젠가,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본 듯한 흐릿한 풍경. 그런 친근함과 반가움으로 눈을 사로잡는 전시가 있다. 젊은 한국화의 기수로 평가받는 화가 장현재 전(7월 20일까지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 장현재 씨는 독창적인 화풍의 한국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양화 재료인 미디엄 아크릴에 먹과 물감을 이용한 새로운 화풍의 한국화들. 단순하면서도 미세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색채는 흐릿한 황토와 녹색 바다의 그리움을 전하는 요소. 섬을 표현한 터치가 섬세하다.

"어느 순간 바다 위의 섬과 해안선, 이런 것들의 이미지가 제 마음 속에 차올랐어요. 특별한 이유도, 배경도 없이, 4~5년 전까지만 해도 인물을 그렸었는데...조금 당황스러웠죠.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속에 밀려오는 형상의 이미지를 표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요. 제 그림이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부분은 걱정할 여지도 없었죠."

오로지 작업은 '내 마음의 표현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장현재 씨는 섬을 모티브로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전한다. 세계를 부유하는 섬. 20여 점의 화폭 안에서 섬은 자유롭게 움직인다. 때론 다가왔다가 때론 멀어져 간다.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고...섬 아래에 바짝 코를 대고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다. 자유로운 상상, 마음 속에 그리는 풍경은 그래서 더 재미를 더한다.